삼겹살은 오늘날 한국인의 식탁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음식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한국의 음식 문화와 사회적 상징성을 지닌 요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야외로 나갈 때 서양인이 바비큐를 즐기는 것처럼, 한국인들은 삼겹살을 구워 먹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러한 삼겹살의 인기는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현대 한국의 식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70년 당시 1인당 연평균 육류 소비량은 5.9kg에 불과했으나, 2000년에는 30.1kg, 그리고 2019년에는 54.6kg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한국인의 식습관 변화와 경제 성장의 반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거의 1인당 쌀 소비량에 맞먹는 수준으로, 육류 소비의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2019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육류 소비량 중에서 돼지고기는 49.1%를 차지하며, 닭고기 17.1%, 쇠고기 23.8%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비율을 보입니다. 특히 돼지고기 부위 중에서 삼겹살의 선호도는 61%로, 많은 사람들이 삼겹살을 가장 좋아하는 고기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삼겹살이 한국에서 얼마나 중요한 음식인지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삼겹살이라는 용어가 1994년 이전까지 국립국어원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문화 자체는 고구려 시기나 조선시대의 기록에서도 언급되었으나, 당시에는 냉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생고기가 아닌 양념구이 형태로 소비되었습니다. 불교가 전래되면서 고려시대까지는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문화로 인해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 보편적이지 않았습니다. 고려가 몽골에 간섭을 받던 시기에 고기를 구워 먹는 문화가 유입되었고, 조선시대에도 대다수는 다른 음식에 넣어 먹거나 삶아 먹는 형태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기를 직접 구워 먹는다는 개념이 생소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고기 구워 먹는 문화가 서민들도 즐기는 외식 문화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주로 구한말 서양의 음식 문화가 전래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외식 문화의 변화는 한국 사회의 현대화 과정을 보여줍니다. 또한, 경제 성장이 한창이던 70~80년대에 육류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
용했습니다. 그러나 삼겹살이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단순히 고기 문화가 보편화되었다고 해서 설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조선시대까지 삼겹살이라는 부위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냥 돼지 갈비나 다른 부위로 불렸습니다. 삼겹살이 처음으로 문헌에 등장한 것은 1930년대입니다. 이 시기에 돼지고기 부위 중 삼겹살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삼겹살은 한국식 바비큐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이후 한국 전쟁 이후의 경제 발전과 함께 삼겹살은 서민들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식당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기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이는 삼겹살이 한국의 외식 문화에서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을 잘 보여줍니다. 삼겹살의 인기는 단순한 맛의 선호를 넘어,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나누는 시간은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소통의 장이 되어 있습니다 겹살은 1970년대까지는 그리 인기 있는 부위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돼지고기 자체가 전반적으로 그렇게 인기 있는 음식이 아니었고, 오히려 소고기가 더 선호되던 시절이었습니다. 70년대까지의 한국에서는 돼지고기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음식으로 취급되었고, 지방이 많아 쉽게 상하며 비린내가 강하다는 이유로 소비가 꺼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불안하게 여겼으며, 식중독과 관련된 사건들이 종종 보도되었기 때문에 돼지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인의 육류 소비 패턴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를 들어, 1960년대에 처음 등장한 라면은 초기에는 닭고기를 베이스로 하였으나, 소비자들의 육류 선호도에 따라 차츰 세 곡으로 바뀌어 보편화된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이는 한국인이 돼지고기보다 다른 육류를 선호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삼겹살이라는 부위를 즐기게 되었을까요?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합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1960~70년대에 일본으로의 대규모 양돈 사업이 시작되면서 삼겹살 소비가 급증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시기에 일본에서는 고기 소비량이 급증하였고, 일본에서의 돼지의 배변 물 처리 문제로 인해 한국에서 수요를 충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선호했던 돈까스와 같은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안심과 등심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 두 부위는 대부분 수출되었고, 나머지 부위인 삼겹살은 우리나라에서 소비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합니다. 60년대에서 80년대에 시작된 대규모 양돈 산업은 일본 수출을 위한 것이 아니라, 70년대에 급증하던 국내 고기 수요를 채우기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 돼지고기 소비가 증가하면서 삼겹살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국민이 가장 선호하던 육류는 여전히 소고기였으나, 돼지고기 소비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였습니다. 결과적으로,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삼겹살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외식 문화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삼겹살은 서민들이 즐기는 대표적인 외식 메뉴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후 삼겹살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생겨나고, 다양한 조리법과 양념이 개발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삼겹살을 찾게 되었습니다. 불판에 구워 먹는 삼겹살의 매력은 그 자체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요소가 되었고,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과거 한국에서는 쇠고기가 가장 선호되는 육류로 자리 잡고 있었고, 이러한 선호는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우가 농사에 사용되던 시절, 즉 대규모 농업 기계가 보급되기 전까지는 한우의 소비가 농촌의 경제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증가하는 육류 소비를 오직 쇠고기로 충족하기 어려운 현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국민들의 육류 소비를 다변화하기 위해 닭고기와 돼지고기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습니다. 1984년까지 쇠고기의 공급이 부족했던 상황은 지속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국민들에게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소비하도록 유도했습니다. 1978년에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수출용 돼지의 생산량을 늘렸고, 그 결과 질 좋은 돼지고기가 시장에 많이 풀리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삼겹살 전문점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서민들이 저렴하게 고기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특히 가정에서 프로판 가스 레인지의 보급이 이루어지면서, 로스구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부위를 구워 먹는 문화가 확산되었습니다. 이 시점부터 삼겹살은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냉장 시설의 발전과 집집마다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쉽게 상할 수 있는 돼지고기의 문제도 해결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삼겹살 소비를 촉진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삼겹살은 100그램당 600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어, 서민들의 대표적인 단백질 공급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저렴한 가격 덕분에 삼겹살의 소비는 점차 증가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도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삼겹살은 100그램당 1,500원에서 3,000원에 이르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돼지고기 중에서 가장 비싼 부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삼겹살 구이가 다른 국가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삼겹살이 주로 베이컨을 만드는 SM용품데 사용되며, 가공품인 베이컨을 제외하면 삼겹살 부위를 활용한 요리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독일에서는 햄을 만들 때 삼겹살을 잘라내고 버리는 경우도 많고, 이탈리아에서도 삼겹살은 주로 돼지 기름 추출용으로만 사용되며, 사실상 버리는 부위로 여겨지곤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은 소비량이 적은 돼지 등심이나 안심을 수출하고, 반대로 삼겹살은 유럽이나 남미 등 여러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는 삼겹살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고, 특히 냉동 삼겹살이나 수입 삼겹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 소비가 더욱 증가했습니다. 외국에서는 삼겹살이 천대받는 부위로 여겨질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가장 선호되는 부위가 된 것입니다. 삼겹살의 유행은 다양한 양념이나 조리 과정을 요구하던 전통적인 돼지고기 요리에서, 불판에 그냥 고기를 얹어 구워 먹는 간편함으로 혁신이 일어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기업 양돈의 등장과 과학적인 사육 기술의 보급이 이루어졌고, 냉장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냉장고가 보편화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육류 소비량이 부족했던 당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돼지고기가 시장에 공급되면서 오늘날 삼겹살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특히 황교익 칼럼니스트의 주장보다, 이러한 주장이 더 설득력을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쇠고기 중심의 육류 소비를 다양화하기 위해 각계 각층에서 노력한 결과, 오늘날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바비큐 음식인 삼겹살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삼겹살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한국인의 외식 문화와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삼겹살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삼겹살은 먼지를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좋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광부들이 삼겹살을 많이 먹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황사가 심해지면 삼겹살 소비량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습니다. 사실 삼겹살은 다른 부위에 비해 건강한 선택이 아닙니다. 지방 함량이 높고, 구운 후에는 육즙이 많이 줄어들어 칼로리도 높은 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과 같은 지역에서 삼겹살이 선호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